당구는 아주 재미있는 스포츠이다. 

80년대 후반에만 해도 당구장은 학교에서도 단속을 하던 불량스러운 장소였다.

고등학교 시절에 선생님들의 눈을 피해 다녀야 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그걸 이해를 못 한다. 왜 그랬냐고?

그 당시 당구장은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험하신 분들이 모여서 술과 카드를 하는 모습이 있었다.

이런 모습이니 부모님들과 학교에서는 당연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단속을 할 수 밖에 없었지.

 

하지만, 요즘은 당구장 출입이 어색하거나 몰래 다니는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제는 정당한 스포츠로 인식이 되어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게 되어 가고 있다.

TV에서 중계를 하면서 좀 더 멋지고, 신사적인 매너와 룰도 익히게 되었고,

국가차원에서도 당구장에 흡연방을 별도로 설치하여 금연을 하게 되었다.

당구장 금연은 절대 찬성이다.  생각보다 담배냄새가 엄청 옷에 베인다.

지금은 그럴 염려가 없어서 너무 좋다.

 

BILLIARDS TV 채널도 있고, 3쿠션 대회, 3쿠션서바이벌 대회 등

여러 각도로 우리 생활에 친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스포츠 이다.

 

 

내 주변에 친구들도 당구를 모두 좋아한다.

친구들 모임이 있으면 모임 장소가 당구장이고, 

처음엔 친선으로 , 그 다음 판에는 팀전(흔히 겜뻬이라고 한다)을 해서

술 내기를 하곤 한다.

내가 사랑하는 친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체력 소모도 그리 많지 않아서 인지

우리가 즐겨찾는 당구장에서 우리보다 훨씬 연배가 있으신 머리 희끗하신 분들도

항상 2~3시간의 당구를 치시곤 한다.

이제는 가벼운 목례를 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구를 처음 배울 때처럼 무언가에 몰두해 본 적이 그리 많지 않다.

당구를 배우면서 당구장에서 돈을 지불하면서 하는 게임보다는

4구 연습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시절....

집에 와서는 방 천정에 하얀 공, 빨간 공이 보이곤 했다.

 

당구용어도 일본말로 다 배웠는데 이제는 TV에서 우리나라 말로

순화해서 방송을 해 준 덕분에 우리도 자연스레 우리말로 할 때가 많다.

물론, 어릴 적 친구들은 아직도 우리가 배우던 그 시절 용어를 사용한다.

시네루, 오시, 시끼, 오마오시, 우라이, 짱꼴라, 하꼬, 레지 ....

막상 글로 써보니 말들이 지금도 너무 우습다.

 

당구는 처음에 4구로 배우게 된다. 우리 아이들도 지금 4구를 배운다.

내가 재미있게 하는 당구를 ,

체력 소모도 많지 않고 ,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쾌적한 환경에서

한 번 배워두면 아주 오래도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4구 당구경기는 자기 당구 점수가 있다.

어디서 공인하는 점수는 아니지만, 함께 당구를 치는 사람들보다 많이 잘 치게 되면

당구 점수를 조금씩 올리게 된다.

30, 50, 80, 100, 120, 150, 200, 250, 300, 400, 500 ....

처음 큣대를 잡으면 무조건 30점,

조금씩 실력이 늘게 되면서 점수는 올라간다.

지금 나의 당구점수는 200점 이다.

하지만, 예전부터 당구 점수도 공인된 곳에서 인정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하지만 

당구 점수는 내가 말하기 나름이라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당구 점수가 어느 정도 되면 이제 4구경기는 잘 안 하게 된다.

요즘에 인기있는 3쿠션경기를 주로 하게 된다.

 

현재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경기도 3쿠션 경기이다.

TV 중계에서는 '대다이'라고 불리우는 국제식대대 당구대에서

1점제로 해서 자신의 점수를 다 치면 이기는 것이지만,

우리는 예전의 중대 당구대에서 당구공을 먼저 치고 3쿠션을 완성하면 1점,

다이(당구대)를 먼저 치고(흔히, 뱅크샷) 3쿠션을 완성하면 2점,

그리고, 각자 정한 점수를 다 치게되면 마무리로 무조건 뱅크샷을 치는 방식이다.

 

당구는 너무 많은 변수와 해법이 존재한다.

항상 똑같은 경우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더 재미있다. 앞으로도 당구는 나의 영원한 最愛 스포츠일 것이다.

 

 

당구 경기에서 선수들이 큐의 팁에 침을 바르는 이유는?

 

Q. TV 경기를 자주 보다보면 당구 경기 중인 유명 선수들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자신의 당구채 큐의 팁에 침을 바르는 장면이 자주 보인다. 왜 침을 바르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 공을 칠 때, 팁의 정중앙이나 가장자리가 공과 만나게 되는데, 팁의 옆면도 공과 접촉할 수 있다.

   그러면 , 팁의 옆면이 약간 들어(찌그러짐?)간다. 팁은 가죽이기 때문에 물과 만나면 부풀러 오르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침을 바르면 팁의 옆면이 다시 원상 회복된다. 물이 아니고 침을 바르는

   것은 물보다 침이 점성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또 다른 이유들이 있는데 참고하길 바란다.

  팁을 단단하게 만들고 옆구리 터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다. 

      강한 큐미스가 났을 때 팁에 고열이 발생하므로 팁을 빨리 식힐 목적으로 침을 바른다.

      팁의 탄력을 높여주기 위해 침을 바른다.

      팁에 침 및 물을 묻히면 광을 더 잘 낼수 있다.

 

어떤 것이 정답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위의 내용들을 위해서 유명 당구 선수들이 당구채 큐에 침을 바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당구 선수들을 흉내내서 한 번 침을 발라 봤다. 휴우~~ 잘 모르겠다. 하하하 ~~~~